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저소득층과 기혼자에서 낮고, 사회적 건강이 좋은 사람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이지혜, 심진아, 윤영호 연구팀은 한국인의 건강상태와 이상적 기대수명을 조사해 국제학회지 '아시안너싱리서치'(Asian Nursing Research)에 발표했다.

기대수명이란 개인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명으로, 흔히 말하는 '얼마나 오래 살고 싶은지'를 나타낸다. 

대상자는 일반인 1천여명. 응답자의 나이, 수입, 결혼여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이상적 기대수명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사회적 건강이란 개인이 사회적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일을 적절히 수행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분석 결과, 기대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소득과 결혼여부, 사회적 건강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소득이 월 2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그 미만인 사람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8배 높았다.

또한 사회적 건강이 '최고'나 '아주 좋다'고 응답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39배 높았다. 

독신자는 기혼자에 비해 약 1.42배 높았으며, 신체적 건강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저소득자와 기혼자에서 이상적 기대수명이 낮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소득이 낮은 기혼집단을 위한 사회적 제도와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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