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남성의 절반은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남성 골관련 질환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강무일)는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국내 골다공증데이터를 정리 및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7명, 남성 10명 중 5명은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것은 남성환자 중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비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대사성골질환연구회 김덕윤 회장(경희대 병원 내분비대사센터)은 "50세 이상 남성 2명중 1명은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인데도 불구하고, 환자 10명 중 9명은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전국민적 경각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은 단순히 골절 뿐만 아니라 영구적 장애나 장기요양을 필요로 함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남성환자의 골절 발생 빈도는 여성보다 낮지만 위험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명, 남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하지만 골다공증 대퇴골절이 발생한 70세 이후에는 남성 10명 중 3~4명은 1년 내 사망해 여성 보다 약 1.3배 높게 나타난 것이다.

남성 골다공증 골감소증 환자의 증가 경향은 우리나라 뿐만은 아니다. 세계골다공증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초에 1건씩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남성 대퇴골절의 발생이 3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안드로겐 박탈 치료를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골다공증재단은 10월 20일을 세계 골다공증의 날로 지정하고 점점 늘어가는 남성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뼈 속부터 건강한 진짜 사나이' 캠페인을 진행한다.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뼈 건강을 모니터링, 관리해야 하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에어로빅과 걷기처럼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고, 칼슘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대한내분비학회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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