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고온현상이 여러날 나타나며 이로 인해 호흡기질환이나 감염증, 정신질환 등이 증가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조나단 패츠(Jonathan A. Patz) 교수는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국제기후협약에 맞춰 '기후변화:건강을 위한 도전과 기회'라는 연구논문을 JAMA에 발표했다.

2050년까지 뉴욕에서는 기존 32도 초과 일수 현재의 3배

기후변화의 원인은 화석연료 사용과 열대우림 지역의 축소 등이다.

패츠 교수는 "건강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만큼 임상의사는 양측의 관련성을 이해하고 건강 위험에 대해 환자와 상담하고 사회정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내 기후변화와 건강의 관련성에 대한 최근 연구와 온실가스 저감 노력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우선 기후변화와 건강에 관련한 2009~14년 발표 논문을 정부 보고, 예측모델, 실증적 역학연구 별로 검색해 등록기준에 맞는 56건의 데이터를 선별, 분석했다.

이어 세계기후연구계획이 정한 13개의 기후 모델에 근거해 기후데이터를 평균화하고, 최고온도와 오존농도 데이터 등을 미국립기후데이터센터의 발표 데이터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2050년까지 미국 대다수 도시에서 고연현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나타났다.

예컨대 뉴욕과 밀워키에서는 섭씨 32도 초과 일수가 현재의 3배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열사병과 업무효율 저하로 인해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으로는 ①미세오염물질로 인한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과 알레르기질환 ②모기 등의 생물 매개감염증과 어린이 소화기질환 등의 수질 매개 질환 ③곡물 부족과 농작물의 병피해 증가로 인한 식량공급 불안정 ④자연재해와 관련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등을 들 수 있다.

의사도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 관심가져야

패츠 교수에 따르면 화석연료를 적게 사용하면 건강과 경제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된다.

이 2가지 요인의 시너시(상승)효과를 추산해 보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경제적 이득 외에 노동생산성 향상과 의료비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패츠 교수는 "이를 이해하는 정치인이라면 단순히 기후변화 감소라는 목표가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물질의 배출규제에 대해서도 좀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사 역시 기후변화와 관련한 건강문제와 화석연료 억제를 통한 효과를 이해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AMA 편집장인 하워드 보크너(Howard Bauchner) 박사는 주필 필 폰타나로사(Phil B. Fontanarosa)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기후변화의 문제는 빈곤과 전쟁 처럼 다른 과학분야 전문가와 정치가에 맡기는게 좋은지, 아니면 의료관계자가 깊이 개입해야 할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두 박사에 따르면 인류의 건강와 행복을 위협하는 2대 요소는 빈곤과 전쟁이지만 의료기관이 이들 2개의 위협 요소를 타깃으로 한 연구를 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20세기 후반에 의료가 개인의 건강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은 20세기 초부터 전반에 걸쳐 세계인류 전체의 건강상태를 향상시키기 위해 위생상태와 식수개선, 대기오염 등의 공해를 같이 대처해 복리후생 수준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21세기 후반에도 세계인류의 건강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의 위협을 인식해 의학계 및 일반인, 정치인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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