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일기를 쓰거나 소지품 관리, 스스로 약 챙겨 먹기 등 일상생활지침을 잘 지킨 치매환자는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유지 및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호자의 간병 부담 및 우울증도 줄어드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상윤)가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치매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5개월간 실시한 ‘일상생활지침 활용의 효과 검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활지침을 적극적 실천한 군의 경우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됐으며(64%), 앞으로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높은(62%)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활용한 지표는 식사, 걷기, 대소변해결능력, 목욕, 옷입기 등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평가'와 '보호자의 간병부담 척도 평가', '환자의 우울정도 평가' 등 3가지.

이 가운데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평가에서 4개월 간 적극적 실천군에서는 78점 만점에 58.5점에서 60.7점으로 2.2점 상승해 일상생활 능력이 개선됐다. 반면 소극적 실천군에서는 1.7점이 떨어졌다.

특히 그릇 정리(+0.46점), 소지품 챙기기 (+0.24점), 약속ž모임 지키기(+0.22점), 식사ž간식준비(+0.16점) 항목에서 큰 향상을 보였다.

간병부담 척도에서는 적극적 실천군의 보호자가 느끼는 부담은 조사 전후 비슷했지만(19.3점 →19.6점). 소극적 실천군에서는 보호자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24.8점→30.4점).

환자의 우울정도 평가에서도 적극적 실천군에서는 우울감이 낮아진 반면(4.2점→3.4점) 소극적 실천군에서는 높아졌다(4.9점→6.4점) .

아울러 적극적 실천군에서는 질환 이해도, 도움 정도, 활용 만족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매학회 박기형 홍보이사는 “치매는 보호자 역할이 중요한데 일상생활지침 실천으로 환자들의 증상 개선 효과뿐 아니라, 보호자 분들이 느끼는 부담정도가 상당히 개선된 것이 의미 있다”며 “일상생활지침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실제 치매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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