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훈련시킨 개를 이용해 전립선암을 거의 완벽하게 검출해 내는 방법이 소개됐다.

이탈리아 휴머니타스연구병원 지안뤼기 타베르나(Gianluigi Taverna) 박사는 전립선암 환자와 대조군 900명 이상의 요검체를 개에게 냄새맡게 해 100% 가깝게 검출해낼 수 있다고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했다.

다양한 요검체 900건 이상 실험

개는 콧속의 후각세포와 뇌의 후각피질이 사람에 비해 훨씬 발달돼 있어 수천~수만배의 후각을 갖고 있다. 마약이나 폭발물탐지에 활용되는 이유다.

의학분야에서도 사람의 요검체에 들어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냄새로 가려내도록 개를 훈련시켜 다양한 암을 검출하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암의 경우 프랑스 연구팀이 2010년에 발표한 연구에서 거의 완벽한 판별검사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사용된 요검체수는 66개로 적은 편.

이번 연구에서는 902개의 요검체(환자군 362개, 대조군 540개)를 냉동보존해 군사시설에서 실험했다. 환자군의 검체는 생검 전 또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전에 채취했다.

양쪽군에는 모두 나이와 투약, 병력, 음주, 흡연, 약물사용, 식습관 등 제외기준을 두지 않았다.

환자군에는 병기, 전립선특이항원(PSA)을 가진 환자가, 대조군에는 여성, 유방암 등 다른 암환자, 전립선비대증환자도 포함됐다.

폭발물 탐지 훈련을 받은 독일 세퍼드 두마리에 냄새를 맡아 검체를 가려내도록 한 결과, 전립선암 검출 감도는 각각 100%, 98.6%, 특이도는 98.7%와 97.6%로 나타났다.

대조군을 남성에 한정시켜도 감도가 100%와 98.6%, 특이도는 98.0%, 96.4%로 마찬가지였다.

환자의 나이, 병기, 전립선특이항원(PSA)치, 종양크기, 병변부위, 악성도, 전이 유무 등과 검출 정확도는 무관했다.

이는 개가 감지하는 물질의 양은 암의 악성도와 크기과는 무관하거나 그 물질의 양이 적어도 개는 감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타베르나 박사는 "개의 후각능력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생검을 줄이고 고위험환자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