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엑스레이인 맘모그래피의 보급으로 과거에는 진단이 어려웠던 비침윤성 유관암(DCIS)이 많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유방암 사망률도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맘모그래피에 대한 과잉진단의 논란은 여전한 상황. 미국 오레건대학 아르키 블레이어(Archie Bleyer) 교수는 "1976~2008년 미국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조기암 진단 건수는 맘모그래피 보급으로 2배 증가했지만 진행암 진단 건수는 약간만 줄어드는데 그쳤다"고 NEJM에 지적했다.

교수는 또 과잉진단을 받는 미국 여성은 한해에만 5만명 이상이라고 추측했다.

미국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맘모그래피 검진 보급 후 약 30년이 지났다.

블레이어 교수는 병기(조기, 진행기)별 유방암 발견율에 맘모그래피 보급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었는지 검토해 보았다.

미국의 암등록 프로그램인 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SEER) 데이터를 이용해 1976~2008년 40세 이상 여성에서 병기별 유방암 발견율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맘모그래피 도입 이후 조기 유방암의 연간 발견 건수는 여성 10만명 당 112에서 234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진행기가 돼서야 진단된 경우에는 여성 10만명 당 94로 약 8% 감소하는데 그쳤다.

진행기 유방암 중에서도 5년 생존율이 25%로 예후가 좋지 않은 원격전이 증례에서는 맘모그래피 검진에 따른 이득은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맘모그래피 검진 대상이 안되는 40세 미만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을 보면 조사기간 동안 조기, 진행기 모두 거의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맘모그래피 보급이 사망률 저하에 미친 영향 재검증해야

호르몬보충요법(HRT)에 따른 일과성 유방암 발병률 상승을 제외하고, 또한 맘모그래피 검진 대상이 안되는 40세 미만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 경향으로 조정해도 유방암은 과거 30년간 130만명의 미국여성에서 과잉진단됐다고 한다.

블레이어 교수는 "2008년에만 7만명 이상 여성에서 유방암이 과잉진단됐는데 이는 전체 신규 유방암 건수의 31%에 해당한다. 기준을 바꿔 진행암의 기저치를 진행암 발병률이 가장 높았던 1985년으로 하고, 유방암 발병률 자체가 매년 0.5%씩 높아진다고 가정해도 2008년에 5만명 이상이 과잉진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는 40세 이후 1~2년 간격으로 유방을 촬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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