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이화의료원
유방암 검진에 대해서 지금까지 많은 논란이 있는 가운데 실(失)보다는 득(得)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검진에 대한 논란이 많은 이유는 평생 발병한 적이 없거나 검진받지 않았다면 유방암으로 진단되지 않았을 사례에 까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하는 과잉진료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성 암의료책임자 마이크 리차드(Mike Richards) 씨와 영국암연구소 하팔 쿠마르(Harpal Kumar) CEO가 설립한 독립전문가위원회는 "유방암 검진은 잔여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결과를 Lancet에 발표했다.

손해도 있지만 혜택이 더 많아

영국에서는 50~70세 여성이 3년에 한번 맘모그래피(유방X선 촬영) 검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영국에서 장기간 실시된 유방암 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 검진은 사망률을 20% 정도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진받은 30세 여성 180명 중 1명의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다.

논문은 "영국의 암검진 프로그램은 매년 약 1,300명의 유방암 사망자를 예방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검진에 따른 손해도 있었다. 검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20%는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위원회는 50대 이후 영국 여성 1만명이 20년간 유방암 검진을 계속 받는 경우 681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129명은 과잉진단 가능성이 있지만 43명의 사망은 막을 수 있다고 한다.

Lancet 역시 논설에서 "영국의 유방암 검진프로그램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며 종합적으로는 손해보다는 이득이 더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분석한 데이터가 모두 20년 이상 전에 실시한 것인 만큼 연구팀은 결과에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찬반양론의 유방암 검진

유방암 검진의 혜택이 과잉진단으로 인한 폐해 보다 많은가에 대해서는 암 전문가들 사이에서 장기간의 논란거리였다.

유방암 검진에서 암으로 진단되면 대개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등을 받게 된다. 암이 평생 증식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8월에는 50세 여성이 유방암으로 10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유방암 검진을 받아도 0.53%에서 0.46% 밖에 낮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논문이 BMJ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유방암 검진을 10년 동안 매년 받은 여성의 약 절반이 적어도 한번은 위양성(확실하지 않지만 양성 가능성도 있는 경우)으로 진단돼 생체검사를 받는다.

2010년에도 맘모그래피에 의한 유방암 사망률 감소효과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는 논문이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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