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상이 없는 류마티스관절염(RA)환자에 비해 우울증상을 보인 환자에서는 전체 사망위험이 약 2배에 이르며 여성 보다 남성에서 더 높은 위험이 나타났다.

네덜란드 투웬테대학 크리스티나 보드(Christina Bode) 교수는 RA 환자 530명을 장기간 추적해 우울증 및 우울증상과 사망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를 제76회 미국류마티스학회(ACR 2012; 11월 10~14일, 워싱턴)에서 발표했다.

심장질환자나 고령자에서는 우울증이나 우울증상이 사망의 위험인자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RA환자의 우울증과 우울증상 역시 사망위험인자로 나타난 셈이다.

60세 RA환자 530명 5년 추적, 12%서 사망 확인

지금까지 보고된 RA 사망위험 요인은 심장질환 등이었다.

하지만 보드 교수는 심장질환자와 고령자의 우울증과 우울증상이 사망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어 RA환자에서도 우울증은 사망 위험 인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2002~03년에 RA환자를 대상으로 우울증을 평가하고 2009년까지 1회 이상 평가받은 53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우울증상과 사망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환자 배경은 평균 60세, RA를 앓은 기간이 평균 19년, 여성이 84%. 46%가 1개 이상의 심혈관 위험인자를 갖고 있었다. 2009년까지 평균 4.9년간 추적했다.

노인우울증평가척도(GDS-15)를 이용해 (1)사망이나 추적 끝나기 전 마지막 점수가 5점 이상 (2) 사망 또는 추적 끝나기 전 마지막 점수가 그 이전 점수보다 2점 이상 상승- 중 하나를 만족하는 경우에는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비우울증 여성 보다 우울증 남성 6배 위험
 
추적기간 중 530명 중 63명(12%)이 사망했다. 콕스회귀모델로 분석해 우울증 평가점수별(5점 이상, 2점 이상 상승) 및 성별 사망위험비(HR)를 확인했다.

그 결과, 평가척도 점수가 5점 이상인 RA환자의 5점 미만의 RA환자에 대한 사망 위험비는 2.3(95% CI 1.4~3.9)으로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P=0.0015).

마찬가지로 점수가 2점 이상 상승한 RA환자의 사망 위험비는 1.9(95% CI 1.1~3.3)로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P=0.0016).

성별로 검토한 결과, 5점 미만인 여성과 비교시 위험비는 5점 이하인 남성에서 3.1(95% CI 1.4~6.5), 5점 이상인 여성 2.5(1.4~4.6), 5점 이상인 남성에서 5.9(2.7~13.2)로 모두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남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로 P = 0.0035, P = 0.0034, P <0.0001).

남성 RA 환자의 우울증 치료 시급

보드 교수는 "남성 RA 환자에 대한 우울증 치료 개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여성에 비해 남성은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려하지 않는데다 도움과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시 해결할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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