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붓고 아픈 류마티스관절염은 만성질환으로 사실상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만큼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질환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관해'만 돼도 그나마 환자들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

이러한 관해 기준에 방사선학적 진단 기준이 새로 등장했다. 기존 류마티스관절염의 관해 진단 기준은 기능적, 그리고 임상적 관해 진단 기준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 기준을 방사선학적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기존 진단의 약 10~20%가 관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명 중 최대 2명은 잘못된 진단으로 약물을 중단해 질환이 진행돼 회복이 불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방사선학 관해 진단 기준을 처음 제시한 네덜란드 반 데르 하이드 박사[사진]는 "이 진단 기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신체기능과 업무능력을 즉각 파악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존 방법에 비해 빠르고, 정확도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류마티스관절염 관련 국제학회 참석차 내한한 반 데르 하이드 박사와 만나 몇가지 궁금한 점을 물었다.

-방사선학적 관해가 임상적 관해 기준 보다 까다로운 것 같다. 임상적 관해를 이룬 사람이 방사선학적 관해가 안된 경우가 어느 정도가 되는가?

TNF제제로 치료하고 임상적 관해 도달한 환자의 경우 방사선학적 평가 시 대부분 방사선학적으로도 관해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MTX 치료에서 임상적 관해 도달한 경우에도 방사선학적으로 재확인 시 진행된 경우 많았다. 정확하게 수치로 답변하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10-20% 정도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방사선학적 기준이 그만큼 중요하다면 왜 지금까지 방사선학적 관해 기준 도입이 이루어 지지 않고 늦었는가? 

방사선학적 진단 기준과 치료 효과 평가법은 89년부터 시도 되었고, 당시 반 데르 하이드 박사님이 관련 임상 연구결과 발표했다. 그 당시 치료제는 방사선학적 효과 높지 않은 치료법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 나오는 생물학적 제제들이 임상적뿐만 아니라 방사선학적 관해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치료제로 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TNF 수용체 제제 즉 우리나라에서는 엔브렐, 휴미라, 레미케이드 등이 있는데 각 약물간 직접 비교가 안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가장 큰 이유는 제약사 스폰서 문제다. 두번째는 각 약물이 갖고 있는 데이터가 매우 방대해 비교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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