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센티널림프절(SLN) 생검은  중요성이 불확실한 미세전이와 고발성 종양세포를 검출할 수 있게 되는 등 조기 유방암 치료법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또 SLN과 골수를 면역조직화학적으로 검사해 정기적 병리검사와 임상검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잠재성 전이도 검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더스사이나이의료센터 아만도 길리아노(Armando E. Giuliano) 박사는 "면역조직화학염색(이하 면역염색)을 이용해 이러한 SLN의 잠재적 전이를 발견하더라도 유방온존술을 받은 조기유방암 여성의 전체 생존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JAMA에 발표했다.

HE염색음성례에서 검출률은 10%

길리아노 박사는 이번에 조기 유방암환자의 SLN 및 골수표본을 면역염색해서 얻은 잠재성 전이와 생존율의 관련성을 검증해 보았다.

연구대상은 1999년 5월~2003년 3월에 126곳에서 실시된 Z0010 시험[미국외과학회(ACS) 종양연구팀 실시]에 등록된 침윤성 유방암(임상스테이지는 T1~T2N0M0) 환자 5,210명. 대상자 모두 유방온존술을 받았고 SLN 생검이 실시됐다.

당초 수술 당시의 골수 천자는 임의였지만 2001년 3월부터는 필수사항으로 정했다.

골수표본과 SLN 표본 가운데 통상의 헤마톡실린 에오딘(HE) 염색에서 전이음성으로 판정된 표본을 중앙검사기관으로 보내 면역염색을 실시했다. 주치의에게는 결과를 알리지 않았다.

SLN 표본 5,119명(전체의 98.5%) 가운데 3,904개(76.3%)가 HE 염색으로 전이음성이었다. 그 가운데 면역염색에서 3,326개 중 349개(10.55)가 양성이었다. 골수표본의 면역염색에서는 3,413개 중 104개(3.0%)가 양성이었다.

SLN의 면역염색에 임상적 의미없어

모든 환자를 2010년 4월 21일까지 추적관찰한 결과, 추적기간(중앙치 6.3년) 중에 453명이 사망하고 376명이 유방암을 재발했다.

분석 결과, SLN 표본의 면역조직화학적 검사에서는 일반 병리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잠재성 전이가 검출돼도 사망과 재발 간에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길리아노 박사에 의하면 면역염색에서 SLN이 음성인 환자에서는 5년 전체 생존율은 95.7%, 양성인 환자에서는 95.1%. 5년 무생존율도 각각 92.2%, 90.4%로 잠재성 전이 유무에 따른 유의차는 없었다.

면역염색에서 골수에 잠재성 전이가 나타난 증례는 전체 생존율이 낮아졌지만 임상병리학적 인자로 조정한 다음에는 관련성이 유의하지 않았다.

박사는 이에 대해 "면역염색을 이용한 골수검사는 고위험환자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사망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조기 유방암 환자에 대한 골수천자 생검 정기화는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사에 따르면 이번 지견은 실제 임상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병리의학회 가이드라인에서 권장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HE 염색음성인 SLN에 대해 복수 절편을 잘라내 면역염색을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기관이 적지 않다. 이번 데이터는 면역조직화학적 검사에서 검출된 잠재성 전이는 조기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향후 추가로 장기 추적관찰을 하면 약간의 결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임상적 의미를 갖는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조기 유방암(임상스테이지 T1~T2N0)의 경우 HE 염색에서 음성인 SLN과 골수표본에 대해 면역염색을 정기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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