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림프절로 전이되어 종양절제술과 방사선요법을 받은 조기 침윤성 유방암환자에게 센티널림프절절제(SLND)만 하는 경우와 SLND 외에 광범위 액와림프절 절제술(ALND)을 병용한 경우 어느쪽이 생존율이 높을까.

세인트요하네보건센터 존 웨인암연구소 아만도 길리아노(Armando E. Giuliano) 박사는 이와 관련한 제III상 무작위 임상비교시험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Oncology Group(ACOSOG)Z0011 결과, 양쪽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JAMA에 발표했다.

SLN전이 없으면 ALND생략

길리아노 박사에 의하면 ALND는 림프절 전이 위험을 피하고 국소적으로 종양을 관리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방법이지만 장액종(혈청이 조직이나 장기에 국한성으로 머물러 일어나는 종양 또는 종창), 감염증, 림프수종(림프액이 조직에 지나치게 오래 머물러 일어나는 종창) 등의 합병증이 위험이 높다. 그래서 SLND가 고안됐다.

최근에는 센티널림프절(SLN)에 전이가 안된 경우는 ALND를 생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시험의 목적은 종양절제술(주변 조직 또는 림프절 대부분을 절제하지 않고 종양을 절제)과 방사선요법을 받은 SLN전이 양성환자에 대해 SLND 외에 ALND를 실시함으로써 전체 생존율이 높아지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었다.

대상은 1999년 5월~2004년 12월 115개 시설에서 등록된  T1~T2(종양크기 5cm 이하)의 조기유방암 환자 891명. 촉진성선종(림프절종창)이 없고 1~2개의 SLN 전이가 나타나는 여성환자를 적격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 전체가 종양절제술(유방온존요법)과 전체 유방조사를 받았다. 그 후 SLN 전이 환자에 SLND와 ALND 실시군(445명) 또는 SLND만 실시한 군(446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양쪽군 모두 필요시에 전신요법(수술 후 보조화학요법, 호르몬요법 중 하나 또는 양쪽)을 실시했다. 1차 엔드포인트는 전체 생존율, 2차 엔드포인트는 무병생존율로 했으며 비열성 마진의 위험비(HR)은 1.3 미만으로 했다.

5년 생존율, 무병생존율 모두 유의차 없어

ALND군과 SLND 단독군의 임상 및 종양 특성은 같았다.한편 림프절 절제수(중앙치)는 ALND군에서 17개, SLND단독군에서 2개였다. ALND군의 96.0%, SLND단독군의 97.0%가 특정한 전신요법을 받았다.

평균 6.3년의 추적기간 동안 94명(ALND군 52명, SLND단독군 42명)이 사망했다. 생존율은 ALND군과 SLND군 사이에 유의차는 없었으며 5년 생존율은 ALND군에서 91.8%[95% 신뢰구간(CI) 89.1~94.5%], SLND 단독군에서 92.5%(90.0~95.1%)으로 같았다.

무병생존율에도 양쪽군 사이에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5년 무병생존율은 ALND군에서 82.2%(78.3~86.3%), SLND단독군에서 83.9%(80.2~87.9%)였다.

창상감염, 액와장액종, 지각이상은 SLND단독군에 비해 ALND군에서 많았다(25% 대 70%).

길리아노 박사는 "이번 대상이 된 유방암 환자에서는 종양의 국소관리, 무병생존율, 전체 생존율의 관점에서 ALND를 추가해도 이득은 얻을 수 없었다. 따라서 ALND는 일부 환자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ALND를 하지 않으면 ALND관련 합병증이 줄어들고 생존기간도 줄어들지 않는다. 또한 환자의 삶의 질(QOL)을 높일 수 있어 많은 유방암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에모리대학 그랜트 월터 칼슨(Grant Walter Carlson), 윌리엄 우드(William C. Wood) 박사팀은 관련논평에서 "이번 지견은 유방암의 SLN 전이의 외과적 관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사팀은 "외과적 처치를 줄이고 방사선요법과 화학요법의 적용을 늘리면 유방암 여성의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이번 시험결과로 유방부분절제, 전체 유방조사, 전신요법을 받으면 1~2개의 SLN전이가 나타나는 조기유방암 환자라도 ALND을 생략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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