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건강검진에서 실시하는 흉부X선 검사가 정작 폐암 사망률을 낮추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마티 오켄(Martin M. Oken) 교수는 1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비교시험(RCT)인 PLCO 암검사시험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에 보고했다.

연 1회 흉부X선 검사율 80% 이상

이번 시험의 대상은 미국 검사시설 10군데에서 1993년 11월~2001년 7월에 연 1회 정기검사를 받은 55~74세 미국인 15만 4,901명.

오켄 교수는 이들을 개입군(7만 7,445명)과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통상진료군(7만 7,456명)으로 나누었다.

양쪽군의 배경은 비슷했으며 각 군 모두 남녀비는 49.5%:50.5%, 나이는 55~59세 33.4%, 60~64세 30.7%, 65~69세 22.5%(통상진료군은 22.6%), 70~74세 13.4%.

흡연자가 약 10%, 과거 흡연자가 42%, 비흡연자가 약 44~45%, 불확실한 경우가 약 2~4%. 시험시작 3년 전 흉부X선 경험자는 개입군 53.0%, 통상진료군 52.7%였다.

개입군은 4년간 연 1회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수검률은 시험시작해에는 86.6%였지만 3년째에는 79%로 낮아졌다.

4년간 평균 수검률은 83.5%, 개입군의 91.2%가 최소 1회 검사를 받았다. 반면 통상진료군에서는 수검률이 11%였다.

폐암 발병률도 같아

2009년 12월 31일까지 추적해 대상자의 암진단, 사망 및 사망원인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폐암 양성검출자수는 개입군 1,696명, 통상진료군 1,620명이었다.

1만인년 당 누적 폐암발병률은 개입군 20.1, 통상진료군 19.2, 이환율비(RR)는 1.05(95%CI 0.98〜1.12)로 양쪽 군의 폐암 발병률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개입군 1,213명, 통상진료군 1,230명이었다. 1만인년 당 누적 폐암 사망률은 개입군 14.0, 통상진료군 14.2이고 RR은 0.99(보정 후 95%CI 0.87〜1.22, 보정 후 P=0.48)로 양쪽군에서 폐암 사망률에 유의차는 없었다.

흡연상황별로 검토해도 역시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켄 교수는 "같은 조건의 대상자 가운데 연 1회 정기검사시 흉부X선 검사 수검률은 80%를 넘고 통상진료에서는 10%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폐암 사망률은 같았다"면서 "4년에 걸친 정기 흉부X선 검사가 폐암 사망률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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