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AMI)으로 입원한 경우 환자는 흉부X선(CXR) 750회에 해당하는 약 15mSv의 방사선 피폭을 받는다고 미국 듀크대학병원 프레샨트 카울(Prashant Kaul) 교수가 Circulation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입원 중 발생하는 합병증 등 피폭량을 높이는 예측인자도 밝혀졌다. 카울 교수는 사용 타당성이 확실하지 않은 복부·골반 CT의 이용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총 피폭량에 대한 주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치 후 출혈은 피폭량의 독립된 예측인자

교수는 이번 연구에 2006~09년 University HealthSystem Consortium(UHC)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했다.

미국내 49개 병원에 급성심근경색(AMI)로 입원한 환자 6만 4,071명(연령중앙치 64.9세, 여성 37%)에 대해 전리방사선과 관련해 입원하는 동안 모든 처치(CXR, CT, 방사선핵종 영상, 심장카테터검사,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포함]을 조사했다.

입원기간은 4일(중앙치)이었으며 55%가 고혈압, 48%가 이상지혈증, 35%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원내 사망률은 평균 5,78%였다.

입원 당 환자 1명에게 실시된 처치는 4.3건이고, 82.7%는 CXR, 52.8%는 PCI, 23.8%는 심장카테터, 15.3%는 복부·골반 CT를 받았다.

1인 당 누적 유효선량(중앙치)은 15.02mSv. 50mSv 이상인 경우도 2%나 됐다. 15mSv는 연간 자연피폭량의 5배, 방사선 종사자의 연간 최대 허용 피폭선량의 3분의 1, CXR 750회에 해당하는 수치다.

피폭량을 늘리는 특정 예측인자가 있는지 검사한 결과, 처치 후 합병증이 피폭량을 유의하게 늘리는 인자로 확인됐다.

오즈비(OR)는 장치와 임플란트에 의한 기계적 합병증을 포함한 처치 후 합병증에서 2.86(95%CI 2.61~3.13), 처치 후 출혈 및 혈종에서 2.01(1.85~2.18), 처치 후 소화관 출혈 또는 궤양에서 3.21(2.64~3.90), 처치 후 폐렴에서 1.89(1.68~2.13)였다.

한편 뉴잉글랜드 지방에서는 중등도에서 고도의 방사선 피폭의 OR이 0.78(0.74~0.81)로 적어 지리적인 문제도 피폭량에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mSV 이상의 고도 방사선 피폭자의 원내 사망률은 17.83%로 전체 환자의 3배 이상이었다. 또한 질환중증도(SOI) 점수별로 피폭량을 조사한 결과, 중증도가 높을 수록 평균 피폭량과 원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혈행재건술을 받은 환자는 내과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피폭량은 많지만 원내 사망률은 낮았다. IABP(대동맥내 풍선펌프)를 한 경우 기관내삽관, 인공호흡이 필요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보다 피폭량이 많았고, 원내 사망률은 2배 이상이었다.

1회 피폭량 보다 총 피폭량에 주의해야

PCI를 제외하면 누적 피폭량의 대부분이 CT, 그중에서도 복부·골반 CT에 의한 것이었으며, 심장 카테터검사의 피폭량(12%)은 복부·골반 CT(23%) 보다 적었다.

복부·골반 CT를 받은 환자는 받지 않은 환자 비해 처치 후 출혈이 많았다. 카울 교수는 "복부·골반 CT의 유무가 심장카테터 검사 후 출혈 부작용의 잠재적 마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이드라인은 심장카테터 검사와 PCI의 유용성이 방사선 피폭 위험보다 많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누적방사선 피폭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혈관조영 이외의 방사선검사에 대한 타당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수는 향후 AMI 입원에서 유효 방사선 피폭량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와 동시에 "1회 유효방사선 피폭량을 고려해 1회 AMI에서 나타나는 총 피폭량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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