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미국에서는 오는 2030년 진단되는 모든 암의 70%는 고령자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제병용(polypharmacy) 문제에 직면하는 노인의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다제병용의 문제란 약물의 부작용 및 약물상호작용 위험 증가를 말한다.

영국 로열애들레이드병원 암센터 주디스 리스(Judith Lees) 박사와 싱가포르대학병원 및 싱가포르국립암센터 알렉산더 챈(Alexandre Chan) 박사는 심각해지는 다제병용 문제의 인식을 제고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약제 투여 중단을 표준치료로서 처방 과정에 포함시키거나 외래에서 실시하는 다제투여의 관리 및 억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완대체 의학 영향도 커

리스 박사에 따르면 다제병용 위험이 가장 높은 경우는 다양한 치료를 받는 환자, 여러 약국에서 조제받는 환자, 병존질환자 및 고령 환자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증가하는 의학적 문제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수도 증가하고 있어 고령자에 실시하는 다제병용은 일상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노인 암환자는 평균 7종류의 약을 복용한다. 캐나다 연구에서는 암으로 진단받는 노인의 대부분이 암 치료 시작 전 평균 5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약초요법이나 보충제 등 보완대체의학(CAM)은 고령자를 비롯해 암환자들에서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러가지 약물을 병용하면 (1)약물의 부작용이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상호작용 증가 (2)부작용과 입원 위험 증가 (3)의료비 상승-을 초래한다.

캐나다 연구에서는 노인 환자의 절반은 진행 암인데도 불구하고 강압이나 항응고제 등 예방적 약물의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검토에 따르면 외래환자의 약 3분의 1이 약물상호작용의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와파린과 간질치료제의 상호작용이 가장 많다.

박사팀에 따르면 의료진의 주요 업무는 복용 중인 약물(처방약, 일반의약품, 보완대체약품)의 발견이며 부작용 및 약물상호 작용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다.

약사 포함된 복합적 치료팀 구성해야

약물상호작용 대부분은 확인돼 있지만 많은 약을 복용할 수록 발견은 더 어려워진다.

암환자가 복용할 수도 있는 여러 약제와 다제 화학요법 처방의 안전성 프로필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것도 한 원인이다.

리스 박사는 "약물반응, 특히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약물반응을 조사하는 방법이 실질적인 해결책이다. 특히 약제를 2개 이상 병용하는 고령자에 유용할 것"이라고 제안햇다.

박사팀이 제시한 해결책은 (1)암진단을 받은 고령자에 항암제를 처방하기 전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조사한다 (2)암진단을 받은 고령환자의 치료에는 약물복용 중지를 포함시킨다- 등 이다.

박사팀은 "이상적인 약물복용 조사는 OTC의약품과 대체요법 약물, 약물용기나 복용 중인 약물 리스트를 대면 조사하는 것이다. 이 때 지역 약국 약사와 동네의원의 정보도 함께 입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사팀이 제시한 또다른 실용적인 개입법으로는 최선의 약물처방을 위한 복합적 치료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환자에게 어떤 약물을 처방할지 결정할 때 약사도 참여시켜 고령환자 특유의 문제를 대처하는 것이다. 또한 전자처방 및 조제 시스템을 이용해 약물상호작용 등의 부작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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