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처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가 삼환계 항우울제 (TCA)와 다른 항우울제에 비해 낙상, 저나트륨 혈증의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기타 항목에서는 TCA보다 위험이 낮은 증거가 없다고 영국 노팅엄대학 캐롤 코플랜드(Carol Coupland) 교수가 BMJ에 발표했다.

코플랜드 교수는 고령자의 항우울제 안전성이 클래스 마다 다른지를 알아보기 위해 총사망, 자살미수 등 12개 항목의 결과를 평가했다.

동일 계열 약제끼리도 위험 차이

코플랜드 교수는 영국의 1차 진료 데이터베이스 QResearch에서 일반 의 570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1996~2007년 우울증에 걸린 65~100세 노인 6만 748명(평균 75.0세, 남성 33.3%)을 2008년까지 추적했다. 평균 추적기간은 5.0(SD 3.3)년이었다.

1차 평가항목은 총사망, 자살미수/자해, 심근경색, 뇌졸중/일과성 뇌허혈발작(TIA), 낙상, 골절, 상부소화관출혈, 간질/마비, 교통사고, 약물 부작용, 저나트륨 혈증에 대해 항우울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나타난 위험비.

이를 나이, 연구등록일, 성별, 우울증 이병기간, 65세 이전의 기왕력, 중증도, 흡연상황, 합병증, 다른 약물의 사용, 낙상 경험으로 조정했다.

대상자의 89.0%는 추적하는 동안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으며 각 약제별 처방 비율은 SSRI가 54.7%, TCA가 31.6 %, 모노아민산화효소(MAO) 억제제 0.2%, 기타 항우울제는 13.5 %였다.

분석결과, 7개 항목의 부작용은 항우울제 클래스마다 크게 달랐다. SSRI는 낙상, 저나트륨 혈증의 조정 후 위험비가 가장 높았다. 즉 낙상은 1.66(95% CI 1.58~1.73), 저나트륨 혈증은 1.52(1.33~1.75)였다.

또한 다른 항우울제는 나머지 5개 항목에서 위험이 가장 높았다. 즉 총사망 1.66(1.56~1.77), 자살미수/자해 5.16(3.90~6.83), 뇌졸중/TIA 1.37 (1.22~1.55), 골절 1.64 (1.46~1.84), 간질/발작 2.24(1.60~3.15)였다.

TCA는 가장 위험이 높은 항목이 없었다. 그리고 낙상, 저나트륨혈을 제외하고는 총 사망, 뇌졸중/TIA, 골절, 간질/발작 위험은 SSRI에서 더 높았다.

한편 개별 약제간 위험 차이도 존재했다. TCA로 분류된 트라조돈의 총사망 위험비가 다른 약제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4환계 항우울제 미르타자핀은 자살미수/자해,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 억제제 (SNRI)인 벤라팍신(venlafaxine)은 뇌졸중/TIA, 골절, 간질/발작의 위험이 가장 높았다.

1년간 총사망의 절대 위험은 항우울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7.04%인데 비해 TCA 8.12%, SSRI가 10.61%, 기타 항우울제는 11.43 %였다.

또한 부작용은 최초 처방 이후 28일 이내 또는 처방 정지 후 28일 이내에 많이 발생했으며 사용한지 85일 이후에 발생률이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관찰 연구인데다 다른 교란인자를 포함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노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우울제의 안전성을 처음 폭넓게 체계적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TCA에 비해 SSRI 및 기타 약물은 부작용 위험이 높다. 또한 많이 처방되는 트라조돈, 미르타자핀, 벤라팍신에는 부작용이 많다. 고령자에 항우울제를 처방할 때에는 항우울제 별로 득실을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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