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리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하버드공중보건대학원 영양역학 안 팬(An Pan) 교수가 Stroke에 발표했다.

뇌졸중 기왕력이 없는 여성 8만 574명을 6년간 관찰한 Nurse's Health Study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편 기왕례에서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Nurse's Health Study의 선행연구(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서는 우울증이 돌연사와 치명적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뇌졸중에 대해서는 제한적이었다.

우울증 여성은 뇌졸중 예방 지표

우울증에 동반되는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에 미치는 영향과 뇌졸중 발병의 관련성은 기존부터 우려돼 왔다.

팬 교수는 우울증과 뇌졸중 발병과 관련성, 그리고 최근들어 지적되는 항우울제로 인한 뇌졸중의 발병 위험에 대해 Nurse's Health Study에 참가 뇌졸중 기왕력이 없는 여성 8만 574명(평균 66 세)을 2000년부터 6년간 적극적으로 관찰했다.

우울증례의 기준은 5- item Mental Health Index(MHI-5) 점수 52 이상(2000 년에만 산출), 의사 우울증 진단, 항우울제 복용 여부와 약물 종류에 대한 자가보고(모두 같은 해로부터 격년으로 기왕력 및 현재 병력을 조사)에 근거했다.

그 결과, 6년 동안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8만 574명 가운데 1,033명 (허혈성 538명, 출혈성 124명, 불확실 371명)이고 우울증으로 판단된 306명을 나이, 고혈압, 이상지혈증, 당뇨병 등의 요인으로 보정하자 우울증과 뇌졸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HR) 1.29, 95% CI 1.13~1.48].

MHI-5 점수가 52미만, 우울증으로 진단된 항우울제 복용 환자(129명)에서 뇌졸중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1.39, 1.15~1.69). 반면 복용하지 않은 경우(103명)에는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1.18, 0.96~1.45).

또한 추적기간 동안 우울증으로 진단된 160명에 대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졌지만(1.41, 1.18~1.67), 기왕례(77명)에서는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1.23, 0.97~1.56).

또한 항우울제 복용례 중에서 뇌졸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던 경우는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복용례로(1.39, 1.13~1.72) 다른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1.14, 0.82~1.58).

팬 교수는 우울증과 항우울제에 의한 뇌졸중 발병 기전이 해명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이번 결과는 여성의 우울증 환자에서 뇌졸중의 발병 예방 전략이 되며 선택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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