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 기왕력을 가진 사람은 나중에 폐암에 걸릴 위험이 10배 이상이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Thoracic Oncology에 발표됐다.

대만 차이나의대 양하오유(Yang-Hao Yu) 교수는 "1998~2000년에 대만에서 폐결핵 치료를 받은 4,480명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폐결핵 기왕력을 가진 군에서는 8년 이내의 폐암 발병률이 대조군의 약 11배, 폐결핵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병발군에서 더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결핵군에서 사회인구학적 변수조정 후 위험비(HR)는 4.37이었다.

공통 원인 있을수도

폐결핵과 폐암의 관련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증거가 없다.

유 교수는 대만 국민건강보험(NHI) 가입자에서 100만명을 무작위로 선별. 발병 부위에 상관없이 연구시작 시점 당시 이미 암으로 진단된 환자를 제외시키고 1998~2000년에 신규로 결핵으로 진단된 20세 이상 전체 환자와 결핵 기왕력이 없는 군에서 나중에 폐암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추적조사는 2001~07년에 실시).

분석 가능한 데이터가 얻어진 결핵군 4,480명, 비결핼군 71만 2,392명에 대해 검토한 결과, 결핵군의 폐암 발병률은 1만 인년 당 26.3으로 비결핵군 2.41에 비해 10.9배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률은 결핵군에서 1만 인년 당 51.1, 비결핵군에서는 8.2라는 데이터가 얻어졌다.

콕스비례 위험회귀분석 결과, 사회인구학적 변수조정 후 결핵군에서 나타난 폐암 발병 위험비는 4.37(95%CI 3.56〜5.36), COPD, 폐암 이외의 흡연 관련 암을 조정항목에 추가시킨 후에는 3.32(95%CI 2.70〜4.09)였다.

또 결핵군에서 COPD를 병발하는 경우 이 위험비는 6.22(95%CI 4.87〜7.94), 폐암 외 흡연 관련 암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15.5(95%CI 2.17〜110)였다.

공동연구자인 치이첸(Chih-Yi Chen) 교수는 "세계적으로 보면 결핵은 매우 흔한 만성질환의 하나이며 환자 대부분은 신흥국가에 집중돼 있다. 폐암의 원인 중 하나가 흡연이지만 이번 조사결과에서 결핵 기왕력이 있는 경우에도 폐암 발병 위험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핵과 폐암의 인과관계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양쪽 질환에 공통의 원인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어 결핵 예방 캠페인에 폐암 예방도 포함시키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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