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의 30%를 감염시킨다는 결핵균. 결핵은 말라리아와 광견병 등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신흥감염증으로 지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출생체중이 나중에 결핵 발병률과 관련한다는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대학 보건대학원 에두아르도 빌라모(Eduardo Villamor) 교수는 쌍둥이의 경우 출생체중이 500g 늘어날 때마다 나중에 결핵에 걸릴 위험은 46% 줄어든다고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보고했다.

남성에서 밀접한 관련

출생체중이 성장 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보고돼 있다.

작년 스웨덴 캐롤린스카 연구소가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저출생체중아의 천식발병 위험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모 교수는 이 연구소가 제공한 1926~58년 출생 스웨덴 일란성쌍둥이 2만 1,596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출생체중 및 ponderal index[PI=체중(g)/키(cm)3×100]를 지표로 하여 그 후의 결핵발병률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는 출생체중이 500g 늘어날 때마다 결핵 위험이 11% 낮아졌다(P=0.05).

한쪽만 결핵에 걸린 쌍둥이를 비교한 경우에는 출생체중이 500g 늘어날 때마다 46% 감소(P=0.05)했다. 그리고 PI가 0.2배 늘어날 때마다 8% 낮아졌다(P=0.08).

또 쌍둥이 중 한쪽만 걸린 경우에 남녀를 PI로 비교하자 위험 저하율은 남성에서 87%(P=0.02), 여성에서 16%(P=0.62)로 남성에서 더 밀접하게 관련했다.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빌라모 교수는 “출생체중과 결핵발병의 관련성은 일란성 쌍둥이라도 대부분 독립돼 있다”고 결론내렸다.

교수는 태아기의 성장 속도가 조기 면역획득 과정에 영향을 주고 있어 결핵의 발병위험을 좌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출생체중을 조사하여 결핵의 예방대책도 바꿔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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