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이 의심돼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절반은 이미 3~4기의 후기 진행암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암 보다 후기 진행암 진단율이 2.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장암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결과는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김영진 [사진])가 5년간 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등 5개 대학병원 환자 3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조기 검진의 척도가 되는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환자들의 경우 대장암이 위암보다 진단율이 2배(대장암 0.37% vs 위암 0.19%) 높게 나타났다.

각 병기별로는 대장암의 경우 1기(39.8%)>0기(24.9%)>2기(14.4%)>3기(12.9%)>4기(8.0%), 위암은 1기(85.0%)>3기(4.3%)>2기(4.0%)>0기 4기(3.4%)순으로 모두에서 조기암 진단비율이 크게 높아 내시경 검사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건강검진 수진자 중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11만 228명으로 위내시경 검사자 40만 9,638명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이처럼 수진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은평연세병원 오소향 원장은 "대장내시경하러 왔다가 장세척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에 10명 중 7명은 되돌아간다"면서 대장 내시경 실시 과정의 번거로움을 첫번째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장 세척을 위해 마셔야 하는 많은 양의 세척용액도 대장내시경 검진율을 떨어트리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비후가 약한 여성의 경우 절반 정도를 마시다가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대장암은 암 세포가 가장 안쪽 조직인 점막층에 국한된 0기에 발견될 경우 간단한 대장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완치율이 거의 100%다.

1기에만 발견돼도 대장내시경 수술을 통한 완치율이 90% 이상이며, 4기라도 수술만 잘하면 다른 암에 비해 완치율이 높아 '양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한암협회와 지난 23일 ‘제3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공동개최를 선포하고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지정, ‘대장암을 이기는 생활 속 3대 골든 타임(Golden Time)’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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