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A 프로테우스 플러스[사진제공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이지열)이 세계적인 입자 치료 기업 IBA(Ion Beam Application)와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프로테우스 플러스(Proteus Plus) 도입 계약을 맺고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엄 양성자센터 건립에 본격 착수했다. 

IBA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포함 약 60여 개 기관에 장비를 공급하는 세계 양성자 치료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병원에 따르면 프로테우스 플러스는 국내 기존 장비 대비 10년 이상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최신형 플랫폼이다. 특히 치료 중 종양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적응형 양성자 치료(Adaptive Proton Therapy) 를 세계 최초로 구현해 종양 변형에 따른 재(再)대기 없이 곧바로 치료할 수 있어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전 세계 소수 기관만이 보유한 하이엔드 사양인 Dynamic ARC 기술도 도입한다. 이 기술은 0.1도 단위로 조절되는 360도 회전 갠트리를 통해 최적의 각도에서 양성자 빔을 연속 조사해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료 시간을 단축시킨다. 

서울성모병원 단지 내에 들어설 양성자센터는 총 2단계로 건립된다. 1단계에서는 2029년 말 가동을 목표로 2,5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연면적 3만7천㎡ 규모의 센터를 구축한다. 향후 2단계 확장이 완료되면 서울성모병원은 기존 혈액병원과 더불어 암 치료 전 분야를 포괄하는 ‘서울성모 암병원’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특히 센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3개의 치료 갠트리가 설치된다. 환자 입실–준비–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고효율 시스템이다. 이는 충분한 수요 확보에 대한 서울성모병원의 확신을 보여주는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과 인접한 탁월한 접근성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병원은 전국 단위의 입자 치료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환자 동선 및 운영 계획을 준비 중이며, 서울시의 고속터미널 부지 개발과 연계된 단지 재정비 마스터플랜도 수립하고 있다.

이지열 병원장은 "차세대 양성자 기기 도입은 서울성모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치료 역량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며 "혈액병원의 글로벌 명성에 더해, 암 분야에서도 세계 톱티어 치료를 제공하는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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