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혈청수를 추가한 새로운 폐렴구균백신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개발사들은 혈청수가 늘어난만큼 예방 범위가 넓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장기 효과와 안전성은 혈청형 개수와 비례하지 않는다. 혈청형이 13개인 백신(프리베나13)이 최고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약이 출시될 때마다 기존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자주 언급하는 ‘구관이 명관’,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라는 말이 폐렴구균 백신에도 적용된다.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동현 교수는 12일 열린 프리베나20 프레스 유니버시티(주최 한국화이자)에서 시험결과인 '효능'(efficacy)과 실제 도움되는 '효과'(effectiveness)로 나누어 볼 때 장기 효과와 안전성은 리얼월드데이터가 가장 많은 프리베나13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은 혈청형 수보다 장기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혈청형이 추가된 백신도 데이터가 쌓이면 자연스레 효과가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인용해 폐렴구균성 폐렴 환자 수는 2021년 1천 63명에서 2024년 1만 191명으로 약 9배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전체 환자(10,191명)의 51.9%(5,292명)는 5세 미만 영유아였다.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환자의 혈청형 분포는 국내 20개 병원 데이터(2016-2023년)로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감시 연구에 따르면 혈청형 10A와 15B가 백신형 혈청형 중 가장 많았다.

PCV13 혈청형은 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이고 여기에 8, 10A, 11A, 12F, 15B, 22F, 33F 추가된 백신인 PCV20이다.

이 가운데 10A, 15B는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혈청형으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들 혈청형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의 약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예방 범위가 넓은 만큼 PCV20은 10월 1일부터 생후 2개월 이상 영유아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됐다. 고위험군 어린이의 연령 상한도 12세에서 18세로 확됐다.

성인에도 접종이 권고됐다. 대한감염회 2025 폐렴구균 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과 19~64세 고위험군(만성질환자, 뇌 척수액 누출 또는 인공와우 삽입 환자, 면역저하환자, 기능적·해부학적 무비증 환자)에 는 PCV20 1회 또는 PCV13/PCV15 접종 후 PPSV23 (23가 다당질백신) 순차접종을 권고했다.

PCV13이나 PPSV23을 접종한 경우에도 PCV20 추가 접종할 수 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역시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인 폐렴구균 접종 가이드라인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 이력이 없는 50세 이상 성인에 PCV20 1회 접종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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