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을 비침습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준욱 교수와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정호상 교수. 한국재려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타액(침)으로 두경부암을 98%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발표했다.

개발된 진단법은 그래핀과 금 나노코랄(산호 형태의 나노구조)을 이용한 고감도 센서 기판을 이용해 타액 속 대사물질 신호를 안정적으로 검출하는 방식이다.

타액에서 추출한 70개 대사물질 중 39개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티오시아네이트, 메티오닌, 타우린, 푸코스 등 15개 바이오마커가 두경부암 환자에서 뚜렷하게 구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경부암 환자 25명과 건강 대조군 25명을 이 모델로 분석한 결과, 특이도 100%, 민감도 96%, 정확도 98%를 보였다.

박준욱 교수는 "내시경이나 조직검사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간단한 타액 검사만으로 두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환자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상 교수는 "그래핀과 금 나노구조의 결합으로 초고감도 대사물질 검출이 가능해졌으며, 이번 플랫폼은 향후 다른 암이나 질환의 바이오마커 발굴에도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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