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뇌MRI(자기공명영상)로 평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박강민 교수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승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 MRI에서 확인된 측두근 두께(Temporal Muscle Thickness, TMT)가 새로운 근감소증 지표라고 국제학술지(Healthca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28명을 대상으로 3테슬라 MRI로 TMT를 측정했다. 동시에 자체 개발한 근감소증 진단기기 올근(Allgeun)으로 악력(근력), 종아리·허벅지 둘레(근육량), 5회 의자 일어서기 검사(신체 수행능력)를 평가했다.
그 결과, TMT는 종아리·허벅지 둘레와 악력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근육량과 근력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임을 확인했다. 다만, 신체 수행능력을 반영하는 5회 의자 일어서기 검사와는 뚜렷한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강민 교수는 "측두근 두께는 기존 뇌 MRI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 추가 검사나 방사선 노출 없이 근감소증 위험을 간단히 평가할 수 있다"며 "노인 환자나 만성질환자의 선별검사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진승 교수는 "올근은 악력, 근육량, 신체 수행능력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소형 기기로, 근감소증의 조기 진단과 중증도 평가에 유용하다"며 "향후 1차 진료 현장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와 제품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TMT를 근감소증 평가의 새로운 영상학적 지표로 제시한 세계 최초의 건강한 성인 대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