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이 선천성 희귀 심장질환인 '아이젠멘거 증후군'을 동반한 뇌농양 환자 수술과 치료에 성공했다.
환자는 갑작스러운 실어증·두통·안면 마비 증상으로 새벽에 응급실에 내원한 45세 남성. 검사 도중 경련과 의식 저하가 나타나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며, 뇌농양과 아이젠멘거 증후군이 함께 진단됐다.
아이젠멘거 증후군은 전신마취 시 혈압·산소포화도 변동 위험이 높아 수술이 매우 까다롭다.
병원은 신경외과·순환기내과·마취통증의학과·흉부외과·감염내과·신경과 등 7개 진료과가 참여한 다학제 협진으로 수술 전후 시나리오별 응급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수술 중에는 '감시하 마취 관리(MAC)'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였고, 체외막산소공급장치(에크모)도 대기시켰다.
수술 후 감염 치료와 경련을 조절한 결과, 환자는 두 달간의 치료 끝에 신경학적 증상이 호전돼 무사히 퇴원했다. 현재 외래에서 경과 관찰 중이며 추가 재활 치료는 필요 없는 상태다.
신경외과 변윤환 교수는 "중증 희귀 복합질환 환자에서도 다학제 진료와 응급 대응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