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부터 시작해 다리까지 통증이 퍼져나가는 좌골신경통. 허리디스크부터 의심하지만 엉덩이에 있는 신경 때문이기도 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 연구팀은 좌골신경통의 또 다른 원인으로 이상근증후군(Piriformis Syndrome)이라고 한국말초신경학회지(The Nerve)에 발표했다.
좌골신경통은 엉덩이와 종아리, 발 등에서 발생하는데 여기에 있는 좌골신경이 이상근에 의해 눌리면서 발생하는 이상근증후군 때문에 발생한다.
이상근증후군의 통증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달리 허리보다는 엉덩이와 둔부(엉덩이 아래쪽)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감별은 어렵다.
연구팀은 이상근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진단법을 알아보기 위해 이상근증후군 진단 후 좌골신경 감압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증상이 50% 줄어든 32명을 분석했다.
수술 전후 좌골신경통 증상을 비교한 결과, 수술 전 통증 기간은 평균 5.6년이었으며, 12명(37.5%)은 허리통증을 동반했다. 좌골신경 감압술 전에 17명(53.1%)이 척추수술을 받았고, 그 중 2명은 척수신경 자극술까지 받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앉을 때 발생하는 통증으로 26명(81.3%)에서 나타났다. 그 중 18명(62.5%)은 밤에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을 호소해, 누우면 통증이 줄어드는 허리디스크와 확연히 다른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허리 MRI 검사에서 명확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이상근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감압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달 19일 열린 2025 대한말초신경학회 16회 정기학술대회최우수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