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통풍 관절염의 강력한 유발인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가톨릭의대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장 김완욱 교수(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이강구 박사과정(제1저자), 이나은 박사)은 핵수용체 활성보조인자 6(NCOA6)가 부족하면 통풍관절염 중증도가 크게 줄어든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면역분야 국제학술지(Cellular & Molecular Immunology)에 발표했다.

통풍은 체내 요산이 관절에 축적돼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으로 유병률이 약 1%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로 통풍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통풍 치료제 효과는 염증과 통증의 일시적 완화에 그치고 있다.

통풍의 가장 흔한 증상인 통풍 관절염은 NLRP3 염증조절복합체의 활성으로 염증 매개 물질인 인터류킨-1β 생성이 촉진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NLRP3 염증조절복합체가 어떻게 활성되고 통제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NCOA6가 평소에는 대식세포의 핵(nucleus)에서 별 움직임을 안보이다가 자극을 받으면 세포질(cytoplasm)로 이동한다는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세포생물학적 실험을 통해 세포질로 이동한 NCOA6가 NLRP3 염증조절복합체와 물리적으로 상호 결합하며, NCOA6가 감소된 대식세포에서는 NLRP3 염증조절복합체의 활성과 무관하게 인터류킨-1β가 잘 분비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러한 관련성을 통풍 관절염 동물모델로 입증한 결과, NCOA6 단백질이 없으면 통풍 관절염의 위중도가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연구팀은 통풍관절염 부위에 많이 나타나는 NCOA6가 통풍치료제인 콜키신을 투여하자 대식세포에서 감소된다는 임상결과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향후 통풍 관절염 뿐만 아니라 NLRP3 염증조절복합체가 크게 관여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신장염, 암 등의 여러 질환의 진단과 치료의 핵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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