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뇌졸중 위험인자이지만 뇌졸중 후 경과는 비만한 환자에서 좋다는 '비만패러독스'가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뇌졸중 후 경과를 세심하게 반영하는 비만 관련 지표는 정해지지 않아 복부지방이 뇌졸중환자의 경과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제철기념야와타병원 뇌신경과 연구팀은 복부지방 지표인 허리둘레가 클수록 급성 뇌경색 이후 경과가 양호하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PLoS O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급성뇌경색환자 1만 1,989명. 평균 70세, 여성이 36%였다. 입원당시 허리둘레에 따라 4개군(Q1군 여성 74.3cm 이하, 남성 78.9cm 이하, Q2군 74.5~81.8cm, 79.0~84.9cm, Q3군 82.0~88.8cm, 85.0~90.9cm, Q4군  89.0cm 이상, 91.0cm 이상)으로 나누었다.

급성뇌경색 발생 3개월 후 기능장애불량(장애지표 mRA 2점 이상) 및 사망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평가했다. 또한 인슐린분비능(HOMA-β 30), 인슐린감수성(HOMA-IR 2.5), 나이, 성, 당뇨병 유무, BMI(비만지수)로 나누어 서브분석도 시행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뇌경색 발생 전 무장애 비율은 허리둘레가 큰 군에서 높았지만 심방세동은 허리둘레가 큰 군에서 적었다, 

신경증상 및 혈류를 재공급하는 재관류요법 빈도는 허리둘레와 반비례한 반면 BMI와 공복혈당, HOMA-β、HOMA-IR는 허리둘레와 비례했다.

분석 결과, 기능개선 불량 비율은 허리둘례가 클수록 적고 BMI를 제외한 인자를 조정하자 Q2~Q4에서 기능개선 불량 발생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았다. 다만 기능개선 불량 위험과 허리둘레는 비선형 관련성을 보였다. 

허리둘레와 사망의 관련성은 BMI를 제외한 교란인자 조정 후 유의하게 관련했지만 BMI를 포함시키자 유의차가 사라졌다.

인슐린작용과 관련한 여러 지표(공복혈당저항성지표, HOMA-β, HOMA-IR) 조정 후에도 허리둘레와 기능개선불량 및 사망의 관련성은 변함이 없었다.

서브그룹 분석 결과 65세 이상, 남성,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 허리둘레와 임상결과는 유의하게 관련했다. 이들 인자 가운데 당뇨병 유무에 유의한 이질성이 나타나 당뇨병없는 환자에서만 허리둘레가 클 때 기능이 양호하게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에 대해 "급성뇌경색 후 기능결과에서 복부지방이 중요한 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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