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사망위험을 낮추고 기대수명을 높인다는 비만패러독스(역설)가 관심을 모고 있는 가운데 위암환자에서는 남녀간에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형호 교수)은 비만 정도에 따른 위암 생존율의 변화에는 남녀차이가 있다고 소화기관련 국제학술지(Gut and Liver)에 발표했다.
비만의 역설은 의학계 대표적인 패러독스로서 암환자에서 체중이 많이 나갈 수록 생존에 긍정적인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돼 왔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위암환자 1만 4,688명. 이들의 나이와 성별, 비만지수(BMI)와 생존율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저체중군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고도비만 이상인 남성은 예후가 좋아진 반면, 여성은 뚜렷하지 않았다. 위와 식도의 경계부위인 분문부 위암 발생률은 남성의 경우 저체중에서 비만으로 가면서 감소했다가 고도비만(BMI 30) 이상에서 반등하는 U자형을 보였다.
반대로 여성에서는 이러한 관련성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BMI와 미만형(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어 넓게 자라는) 위암 비율은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미만형위암은 진행이 빨라 치료가 어렵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체중이 늘수록 생존율에 긍정적이라는 비만의 역설이 남녀 간에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비만도가 암생존율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전체 환자 대상 분석에서는 물론 수술 여부와 암 병기 별로 나누어 분석해도 남성에서 비만지수와 생존율은 비례했지만 여성은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성별에 따른 위암 예후 및 양상의 차이를 보다 깊이 연구한다면 ‘비만 패러독스’의 정확한 원리를 밝히고 위암 치료법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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