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비만 패러독스(비만의 역설)라고 하는데 심방세동환자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 제3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심방세동환자에서는 비만지수(BMI)가 높을수록 뇌졸중과 출혈, 전신 색전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사망과 이들 복합적 위험이 유의하게 낮다고 순환기질환 국제학술지(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심방세동환자 1,800명. 이 가운데 비만지수(BMI) 30 이상이 30%, 평균 56세,  여성이 47%였다. 이들을 성과 심방세동 유형, 고혈압과 당뇨병 등 동반질환, 음주 및 흡연, 복용약물을 조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과 전신색전증 위험이 60% 낮았다. 출혈과 심부전입원, 복합위험도 유의하게 낮았다. 전체 사망위험도 낮았지만 유의하지 않았다.

비만 패러독스가 나타난 것이지만 비만을 심방세동의 보호인자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동일한 심방세동환자라도 비만하면 치료에 적극적이라서 치료 경과가 양호하다고 분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한다.

이번 분석에서는 비(非)비만자 대비 비만자에서 이상지질혈증약인 스타틴과 고혈압약인 ARB 복용률이 유의하게 높았고, 추적기간 중 와파린 사용률도 높았다.

한편 연구팀은 "BMI만으로 비만을 정의하면 잘못된 판정을 내릴 수 있다"며 "BMI는 최적의 비만 지표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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