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B형간염치료제는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만큼 부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로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는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과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이지만 TAF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홍혜연 전문의팀은 항바이러스제 간 발생률이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소화기내과 분야 국제학술지(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발표했다.

TAF는 TDF의 골다공증 및 신장 기능 저하 부작용 발생이 적고, TDF의 10%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갖고 있어 많이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TDF는 TC(총 콜레스테롤), HDL-C(콜레스테롤), LDL-C 등 모든 지질 지표를 감소시키는 반면 TAF는 그렇지 않아 심혈관질환 발생 우려가 지적됐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TDF와 TAF 간 지질 지표 차이가 확인됐지만 장기간 사용시 심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만성B형 간염 치료환자 4,124명. 이들을 TDF치료군(3,186명)과 TAF치료군(938명)으로 나누고 심혈관질환 누적 발생률을 비교했다.

1만 5,527인년(인년은 1명의 1년 관찰) 관찰 결과, TDF치료군에서 심혈관질환이 더 많이 발생했다(37건 대 5건). 

하지만 1년, 3년, 5년째 누적 발생률은 0.4%, 0.8%, 1.2%로 TAF(0.2%, 0.7%, 0.7%)와 통계적 유의차가 없었다.

특히 기저질환 보정 후 분석에서도 차이가 없었으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TC 대비 HDL-C 수치도 큰 차이가 없었다.

최종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TDF, TAF 사용과 심혈관질환 누적 발생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우려 없이 만성 B형간염 치료에 TAF를 장기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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