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표적치료제 비라토비(성분 엔코라페닙)가 올해 1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대장은 크게 결장(colon)과 직장(rectum)으로 나뉘며 결장암과 직장암을 합쳐 대장암이라고 말한다.

BRAF V600E 변이를 억제하는 비라토비는 치료경험이 있고 해당 변이가 확인된 전이 대장암 성인환자에 세툭시맙과 병용요법으로 2021년 8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국내 BRAF V600E 변이는 전이 직결장암환자의 4.7%에서 발견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에 따르면 이 변이를 가진 환자는 없는 환자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이 절반도 채 안된다(11.4개월 대 43개월).

현재 유럽종양학회와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서는 BRAF V600E 변이를 전이 대장암의 불량 인자로 지목하고 진단 환자에 BRAF 변이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비라토비의 효과는 3상 임상시험 BEACON CRC에서 입증됐다. BRAF V600E 변이 대장암환자를 대상으로 비라토비+세툭시맙 병용군과 이리노테간+세툭시맙 병용군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비라토비 병용군의 전체 생존기간(중앙치)이 우수했으며(9.3개월 대 5.9개월), 사망위험은 39% 낮았다(위험비 0.61, 95% 신뢰구간 0.48~0.77). 이는 환자의 상태와 과거 치료 횟수, 종양 전이범위와 위치와 무관하게 일관됐다.

객관적반응률은 10배(19.5% 대 1.8%), 무진행 생존기간은 3배 연장됐으며(4.3개월 대 1.5개월), 질병의 진행 및 사망위험은 56% 억제됐다(위험비 0.44, 0.35~0.55).

또한 비라토비 병용군은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아 고용량 치료를 오래 지속할 수 있었고, 치료 중단율은 더 낮았다.

국림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는 "이번 연구 대상 환자의 약 절반이 오른쪽 대장암이거나 간 전이, 세 곳 이상의 장기로 전이된 치료힘든 경우였는데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며 비라토비 효과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차 교수는 또 비라토비 병용요법을 2차 치료로 받을 경우 3차 이상에서 사용할 때 보다 더 우수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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