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인터넷게임은 취미생활을 넘어 거대한 문화산업의 축이 됐다. 우리나라의 콘텐츠 수출액의 약 70%를 담당할 정도로 산업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반면 중독성 탓에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인정하고 정식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국내에서도 2025년까지 질병 코드 도입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게임이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창식 교수는 뇌기능MRI(자기공명영상)과 뇌파검사로 인터넷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중독행동분석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18~26세 인터넷게임중독 치료환자(26명). 이들은 하루에 4시간 이상, 1주에 30시간 이상 게임을 했다. 이들과 인터넷게임 사용시간이 하루 2시간 미만인 정상인(25명, 비교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환자군에서는 전두엽과 두정엽 부위 활성이 증가했고, 청각 자극에 대한 뇌파 신호 진폭이 감소했다. 또한 우측 하측두회와 안와회, 일부 후두부의 반응은 자극에 유의하게 비례했다. 

반면 좌측 해마와 우측 편도체의 반응은 반비례했다. 축적된 인터넷 게임 습관과 감정에 대한 기억에 따라 게임 중독자들의 해마와 편도체 기능이 약화된 것이다.

상호작용이 가장 많은 부위는 후두엽이었다. 시각 중추가 있는 이 부위는 눈으로 본 물체의 모양이나 위치, 운동 상태 분석을 담당한다. 측두엽에 위치한 우측 하측두회는 인지 기능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여 의미 기억 외에 언어, 시각, 지각의 특정 양상과 감각 기능까지 담당한다.

전두엽 아래 눈 뒤에 위치한 안와회는 안와전두피질 외측의 일부다. 처벌과 관련된 상황에서 활성되는 안와전두피질 외측영역은 상황에 맞게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하는데 기여한다.

연구팀은 측두엽, 후두엽 등 여러 뇌 영역의 피질에서 다른 활성을 보이고, fMRI와 뇌파검사 반응이 다른 것은 인지처리 능력 효율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게임 중독이 뇌 인지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들지 말고 건강한 취미생활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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