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우울증을 컴퓨터게임을 통해 치료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신민섭 교수팀(도례미 조민지 장미래 신한별 연구원)은 우울한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을 통해 인지행동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행복누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정서장애'(Journal of Affective disorder)에 발표했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약 4명 중 1명은 우울감을 경험했다. 33.8%는 학업문제, 가족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 프로그램은 주 2회, 5주에 걸쳐서 총 10번 동안 '우울감 극복', '친구 사귀기', '학습능력 증진'을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우울증을 가진 청소년 50명을 참여군(25명)과 비참여군(25명)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의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참여군에서 우울감, 주의력, 삶의 질, 자존감이 향상됐다. 우울증 척도인 PHQ-9 점수는 평균 37% 감소했다.   

신 교수는 "게임을 통한 프로그램은 우울한 청소년 치료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대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효과적인 치료적 대안"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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