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수용체작동제 계열의 비만치료제 듀라글루타이드(제품명 트루리시티)가 금연 후 체중증가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바젤대학 연구팀은 금연치료제와 듀라글루타이드 병용효과를 검증한 위약대조비교시험의 2차 분석 결과 여성에서 뚜렷했다고 영국의사협회지(BMJ Nutrition, Prevention and Health)에 발표했다.

GLP-1수용체작동제는 인슐린분비증강작용 외에 글루카곤분비억제, 위배출지연, 식욕억제 등의 작용을 갖고 있어 2형 당뇨병 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GLP-1수용체작동제는 여러 전임상시험 등에서 니코틴 소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돼 금연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이 주목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하루 한갑(중앙치) 흡연하는 18~75세 남여 255명. 연구팀은 이들을 표준금연치료(바레니클린 하루 2mg+금연상담교육)에 듀라글루타이드 병용군(하루 1.5mg, 127명, 여성 83명)과 위약 병용군(128명, 여성 72명)으로 나누고 12주간 비교했다.

그 결과, 듀라글루타이드 병용군의 금연성공률은 남녀 각각 64%와 61%였다. 위약 병용군에서는 각각 65%와 63%로 듀라글루타이드에 금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연 후 체중이 6% 넘게 증가한 비율은 듀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훨씬 낮았다(1% 대 24%). 한편 남성에서는 각각 0%와 5%로 상대적으로 유의차는 낮았다.

연구팀은 "단기간에 듀라글루타이드에 금연효과는 없었지만 여성이 우려하는 금연 후 체중증가는 억제할 수 있었다"면서 "듀라글루타이드가 금연 후 체중증가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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