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이 좁아져 스텐트를 삽입하면 항혈전증이나 재협착을 막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투여해야 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보다 효과적으로 확인됐지만 고령·고혈압·당뇨 등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박경우·강지훈 교수(양석훈 임상강사) 연구팀이 약물방출 스텐트 시술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임상이나 출혈 및 허혈 위험에 상관없이 클로피도그렐이 우수하다고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선행연구(HOST-EXAM) 참가자 가운데 5,403명. 스텐트 삽입 후 6~18개월간 이중 혈소판 투여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시 이들을 임상, 허혈, 출혈 위험 별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사망 및 심근경색, 뇌졸중,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출혈 등 임상사고 발생률을 2년간 비교했다.

임상 위험은 관상동맥질환 재발 예측 척도인 TIMI Risk  점수(1~9점)로 평가했다. 75세 이상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 9가지 위험인자 가운데 3개 이상이면 고위험 임상군으로 분류했다.

허혈 및 출혈 위험은 항혈소판제 사용 시 예상되는 출혈 증가 위험 대비 허혈 감소 이익을 정량화한 DAPT 점수(-2~10점 척도)로 평가했다. 2점 이상이면 고허혈위험군, 2점 미만은 고출혈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사고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클로피도그렐군의 경우 고임상위험군(12.5% 대 8.2%)에서나 저임상위험군(6.6% 대 5.1%)에서나 모두 낮았다. 이는 고허혈위험군(6.9% 대 4.7%)과 고출혈위험군(8.2% 대 6.2%)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환자의 임상·허혈·출혈 위험도에 관계없이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 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투약하는 단일 항혈소판제 효과는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박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개별 위험도와 관계없이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심혈관질환 2차 예방에 유리하다고 확인됐다"며 "이번 결과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 환자의 경과 뿐만 아니라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선하는 객관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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