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인 GLP-1수용체작동제를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GLP-1수용체 작동제 사용 후 담도질환, 췌장염, 위부전마비 등 소화기계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됐지만, 감량 목적 사용시 안전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대학 연구팀은 감량 목적으로 GLP-1수용체작동제 사용시 소화기계 부작용 위험을 평가한 결과, 췌장염 위험이 9배 높아진다고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국제질병분류(ICD)에 근거한 데이터베이스 아이큐비아 등록 1,600만명에서 GLP-1수용체작동제인 세마글루타이드(613명) 또는 리라글루타이드(4,144명) 및 비만증치료제 날트렉손-부프로피온(654명) 사용자를 선별해 부작용 위험도를 비교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에 적응증을 받은 시기는 연구 종료(2020년 6월) 이후인  2021년이라서 이번에는 리라글루타이드과 구별하지 않았다.

첫 처방 이후 담도질환(담당염, 담당결석증, 담석증), 췌장염(담도원성췌장염 포함), 장폐색, 위부전마비(또는 운동촉진제 사용) 발생 때까지 관찰했다.

나이와 성, 음주, 흡연, 고지혈증, 과거 30일간 복부수술 경험, 지리적 조건을 조정했으며, 비만지수(BMI)는 확실하지 않아 기대치를 이용했다.

2가지 감도분석도 실시했다. 하나는 세마글루타이드 사용례에서 많이 발생하는 고지혈증을 제외하고, 또다른 하나는 비만을 고려하지 않고 당뇨병만 제외해 분석했다.

그 결과, 날트렉손-부프로피온군과 GLP-1군에서 담도질환 발생에 유의차는 없었지만, GLP-1군에서는 췌장염, 장폐색, 위부전마비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췌장염, 9.09, 95%CI 1.25~66.00), 장폐색(4.22, 1.02~17.40), 위부전마비(3.67, 1.15~11.90). 이같은 결과는 감도분석이나 BMI 기대치 조정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날트렉손-부프로피온에 비해 GLP-1수용체작동제는 췌장염, 장폐색, 위부전마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감량목적으로 GLP-1수용체작동제를 사용한다면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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