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드러기는 두드러기가 6주 이상 지속되며, 평균 3~5년 지속되는 질환이다. 국내 만성두드러기환자는 150만명으로 추산되며 유병률은 3%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질환, 불안과 우울 등 정신질환을 동반할 수 있고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지만 죽고사는 병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치료 접근성은 낮은 편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이사장 지영구, 단국대병원)가 세계두드러기의 날을 맞아 만성두드러기의 치료접근성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만성두드러기는 난치성인 경우가 많고 환자의 삶의 질 저하는 건선이나 아토피피부염 보다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는 "만성두드러기환자의 삶의 질은 중등도 이상의 건선 및 아토피피부염환자, 혈액투석 중인 만성신장병환자,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당뇨 환자 수준이며, 수면장애가 심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증도 높은 만성두드러기환자의 삶의 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증 아토피피부염환자와 비슷한 0.7점이었으며, 불안과 우울, 수면장애 지수는 중증 건선환자 보다 높았다.

질환의 중증도에 비해 치료제 선택의 폭은 좁은 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학회 총무이사)는 고용량 항히스타민제로 효과를 보지 못해 사이클로스포린 등 면역억제제가 필요한 환자에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보험급여가 되지 않돼 적절한 치료는 힘든 상황이다.

학회는 생물학적제제가 천식에는 되고 두드러기에는 보험급여가 안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싼 약값에 따른 재정문제를 꼽았다.

장 교수에 따르면 2022년 발표된 국내 리얼월드 연구에서 중등도~중등 두드러기환자의 약 56%는 6개월 이상 항히스타민제로 조절되지 않는데도 항히스티민제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하지만 영국과 호주, 중국에서는 만성두드러기에 생물학적제제가 보험급여되고 있다.

만성두드러기를 하나의 질병코드로 분류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장 교수는 "중증 건선이나 아토피피부염처럼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인 만큼 별도의 질병코드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구 학회 이사장은 "만성두드러기는 정책 아젠다에서 소외돼 있어 환자가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면서 "중증 질환 분류를 통해 경제적 부담없이 중증도에 따라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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