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생존율은 근육과 심장의 지방량이 많을수록 높고, 근감소증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충칭대학 연구팀은 비소세포폐암(NSCLC)환자를 대상으로 폐암의 경과와 지방량의 관련성을 검토해 악액질, 근감소증 및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발표했다.

최근 대규모 한국인 코호트 연구에서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량이 줄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지고, 그 반대면 높아진다는 체중 감량과 심혈관질환의 발생률 상관관계가 발표된 바 있다.

지방과 근육 등 체성분은 암과 직접 관련하지 않는 예측 인자다. 근감소증은 NSCLC환자의 전체 생존(OS)을 단축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체지방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NSCLC환자의 지방량과 5년 생존율, 그리고 지방과 근골격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자는 NSCLC환자 4,434명. 중증 면역부전 및 다른 악성종양을 앓은 경우는 제외했다.

CT(컴퓨터단층촬영)로 골격근과 피하지방의 단면적을, 그리 심막지방 크기를 측정했다.

골격근지수와 피하지방지수는 각각 골격근면적과 피하지방면적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고, 심막지방지수는 심막지방크기를 체표면적으로 나눈 수치로 산출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5년 생존율이고, 전체 생존은 수술 또는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요법 시작부터 5년까지로 정의했다.

최종 분석 대상자는 750명(남성 501명). 이들 특성은 NSCLC가족력이 없고(686명), 관상동맥석회화(476명), 당뇨병(664명), 고혈압(595명)을 갖고 있었다. NSCLC 4기가 절반 이상이었다(353명).

추적기간 종료시 생존자는 127명, 사망자는 623명이었다. 사망군은 생존군에 비해 근감소증, 피하지방지수 저하, 심막지방지수 저하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각각 60.8% 대 52.7%, 51.4% 대 25.2%, 55.4% 대 16.5%).

특히 피하 및 심막지방지수가 높으면 전체 생존이 각각 44%, 53% 연장됐다. 병기 1~3기 환자에서는 피하 및 심막지방지수가 높으면 5년생존율이 더 양호했다. 이는 4기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술받은 환자에서는 피하 및 심막지방 지수가 높을수록 전체 생존이 양호했으며 이는 수술받지 않은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근감소증과 전체 생존의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심장지방과 피하지방 지수는 진단 초기 CT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잠제적인 경과 예측 마커"라면서 "암과 무관한 사망 및 암 악액질 위험이 있는 환자를 발견해 고위험환자에 대한 맞춤 영양 제공에 도움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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