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근육의 질도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성 비만이란 노화와 신체활동 감소 등으로 근육량과 근기능은 줄어들지만 지방량은 늘어나는 비만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조윤경, 건강의학과 김홍규 교수팀이 건강검진 데이터로 비만과 근지방증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비만학회지(Obesity)에 발표했다.

근지방증(myosteatosis)은 근육에 지방이 축적돼 근육의 질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근지방증이 당뇨병, 비알콜성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는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간이나 심혈관 등에 질환 발생 이력이 없는 1만 3,612명의 CT(컴퓨터단층촬영) 데이터.

근감소증 기준은 골격근량을 체질량지수(BMI)로 조정한 수치(남성 0.789 미만, 여성 0.512 미만)로, 비만 기준은 BMI 25kg/㎡ 이상으로 정했다. 

분석 결과, 근지방증 비율은 근감소증도 없고 비만하지도 않은 정상군(310명)에서는 17.9%인데 비해 근감소성 비만군(9,953명)에서는 54.2%였다. 정상군 대비 근감소성 비만군의 근지방증 발생 위험비는 3.7로 약 4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근감소성 비만은 지방 독성, 만성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정상 근육의 양과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면서 근지방증이 근감소성 비만의 위험 요인으로 추정했다.

정 교수는 "근지방증과 근감소성 비만은 서로 부정적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대사 건강을 위해서는 내장지방을 감량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근육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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