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환자가 체중까지 낮으면 인지기능이 낮아지는 섬망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고유진 강사는 고령 중환자의 체중과 섬망의 관련성을 분석해 노인학분야 국제학술지(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발표했다.

정신 능력에 장애가 발생해 의식과 인지 기능이 급격히 변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섬망은 현재의 장소나 시간을 모르고,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간단한 말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는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중환자실 환자 3명 중 1명이 경험하며 높은 사망률과 장기 입원 등 중대한 건강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기존에는 섬망 발생 요인이 영양실조 및 근감소증이 보고됐으며, 연구팀은 근육량을 반영하는 체질량지수(BMI)와 섬망의 관련성을 처음으로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중환자실 입원환자 5,622명(평균 73세). 이들을 BMI에 따라 저체중군(18.5 미만), 정상체중군(18.5~25 미만), 과체중 및 비만군(25 이상)으로 나누어 섬망 발생률을 비교했다. 전체 섬망 발생률은 19%였다.

연구 결과, 정상체중군에 비해 저체중군에서 1.5배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과체중 및 비만군은 섬망 발생률과 크게 관련하지 않았다.

오 교수는 이번 결과에 근거해 고령의 중환자에서는 체중 관리가 섬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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