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치료제에 많이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이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야마나시 다케히코 박사팀은 메트포르민 복용 2형 당뇨병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섬망위험과 사망률이 낮다고 국제학술지 노화(Aging)에 발표했다.

섬망이란 신체질환이나 약물, 술 등으로 뇌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주의력 저하, 의식과 인지기능이 떨어지며, 환시 등 지각의 장애, 비정상적인 정신운동 활동, 수면주기에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고령자에서 자주 나타나지만 효과적인 치료법과 예방법은 없다. 섬망의 주요 위험인자는 치매이지만 섬망으로 치매가 진행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치매와 2형 당뇨병의 관련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어 2형 당뇨병이 섬망 위험까지 높 가능성이 있다.

메트포르민은 치매를 포함한 노화장애를 개선하고 사망률을 저하시킨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메트포르민과 섬망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적은 편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형 당뇨병환자 506명(평균 69.7세). 이 가운데 메트포르민 복용군(264명)과 비복용군(242명)으로 나누었다.

대상자의 섬망 상태는 평가척도인 CAM-ICU 양성, DRS-R-98는 19이상, DOSS는 3이상 또는 섬망과 일치하는 정신상태의 변화를 보이는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섬망 유병률은 메트포르민 복용군에서 낮았고(29.2% 대 36%) 교란인자 조정 후 3년 사망위험도 50% 낮았다.

교수팀은 "2형 당뇨병과 섬망의 관련성은 알려져 있었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섬망에 대한 메트포르민의 예방 역할은 독립적이며 이러한 잠재적 관련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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