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한지 2년 6개월만에 끝이 보인다고 선언했다. 한국은 지난 3월 병원 등 특정 장소를 제외하곤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달 11일 미국은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원격의료가 늘어나는 등 생활양식은 크게 변화했다. 구강관리도 마찬가지다. 

필립스와 대한구강보건협회가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조사(한국리서치)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기간에 양치 횟수와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잇몸관리는 부족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응답은 59%였다. 이어 '양치습관을 개선하고 구강관리를 더 꼼꼼하게 한다'는 응답은 39%, '가정내 양치 및 구강관리 빈도가 늘었다'는 응답은 36%였다. '구강관리 제품에 관심과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각각 46%와 42% 증가했다. 

하지만 '잇몸병이 전신질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응답은 27%로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했다. 또한 '잇몸병 예방에 올바른 양치습관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66%인데 비해 '잇몸선 세정에 신경쓴다'는 응답은 37%로 낮아 잇몸 관리는 부실했다.

잇몸선 관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가장 큰 이유는 '양치시 잇몸선까지 닦인다고 생각해서'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피가나고 아파서', '잘 몰라서', '귀찮아서'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63%는 양치시 잇몸출혈 경험했으며, 잇몸병 경험자 가운데 45%는 잇몸통증에 신경쓰지 않았다.

잇몸관리에 특화된 바스 양치법의 인지도는 회전 양치법에 비해 크게 낮았다(44% 대 84%). 바스양치법이란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밀착하고 5~10회 앞뒤로 진동을 주어 닦는 방식이다. 회정양치법은 밀착 각도는 동일하지만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손목을 회전하는 방식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치과의사)은 "여전히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을 모르는 상태"라며 "잇몸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과 333 법칙이 아니라 0-1-2-3 법칙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333법칙이란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하루 3회 이상 양치하는 법칙이다. 0-1-2-3법칙은 식후 1분 이내에, 2분 이상, 하루 3회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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