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삼첨판막역류증의 발생 위험인자가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곽순구 전문의(현 군의관) 연구팀은 경증의 삼첨판막 역류증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의 진행 및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와 우심방 변형이 위험인자로 확인됐다고 미국심장학회의 '혈관영상저널'(JACC Cardiovasc Imaging)에 발표했다.

삼첨판막 역류증은 삼첨판막의 구조적 문제로 발생하는 일차성과 판막 주변 구조물 변형으로 발생하는 이차성이 있다. 삼첨판막 역류증의 대부분은 이차성이다. 가장 큰 원인은 좌측 심장질환이며 그 다음이 심방 기능성이다.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은 삼첨판륜이 커지고 삼첨판막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자세한 발생 기전과 위험인자가 분명치 않아 관리 및 치료법이 확립돼 있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경증 삼첨판막 역류증 환자 833명.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과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다른 일차성 및 이차성 원인을 가진 환자는 제외했다. 심방세동환자는 291명이었다.

약 4.6년간 추적관찰하자 대상자 중 33명에서 중등도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30명은 심방세동환자였으며 이들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 위험비는 약 8배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심방세동이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의 강력한 위험인자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심방 크기 역시 위험인자였다. 중등도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환자에서는 사망과 심부전, 판막질환 수술 등 심혈관질환 경과가 크게 악화됐다.

박준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경증의 삼첨판막 역류증 환자에서 심방세동이 진단된 경우, 특히 우심방이 확장 경우 중등도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의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진단 및 교정이 가능해 환자의 치료경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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