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수술 후 결과를 예측하는 방법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심장판막 수술 전에 환자의 수술 후 조기 사망률을 계산할 수 있는 위험 예측법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김웅한)와 국내 최초로 공동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원은 '심장판막수술 시행 환자에서 한국형 위험예측모델의 개발'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번 예측법은 한국 심장판막수술환자를 대상으로 그 예후를 예측하는 국내 최초의 위험 예측 모델로서 그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사용된 예측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된 만큼 한국 환자에는 정확히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예측법 개발을 위해 전국 9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환자 4,766명을 대상으로 조기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예측인자 13개를 발견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조기 사망률의 주요 예측인자는 나이, 심부전중증도(NYHA class), 수술 긴급성, 만성질환(당뇨, 뇌혈관질환 등) 여부, 심장수술 이력, 관상동맥우회수술 동반 여부 등이었다.

이를 토대로 위험지수를 -1에서 15까지 총 17단계로 나눈 결과, 위험지수가 가장 낮은 단계에서는 조기 사망률이 0.3%였으며, 가장 높은 경우에는 80.6%로 매우 높았다. 80세 이상이고,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 그리고 수술이 긴급할 경우 위험지수가 2단계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낫다.

보건의료연구원 김윤정 부연구위원은 "기존 해외 예측법과는 달리 심장수술의 종류를 세분화하여 심장판막수술만을 위한 특성을 고려했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의미가 크고, 앞으로 다른 종류의 심장수술의 위험 예측법을 개발하는 데 모범적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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