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층도 과음하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팀(한민주 임상강사)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심방세동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상호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학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흉부 불편감이 주요 증상이며 심하면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심방 내 혈전이 생겨 뇌혈관이나 신장 혈관 등을 막으면 뇌졸중과 혈전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 유병률은 10%로 높지만 젊은 층에서는 많지 않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와 심방세동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다양하지만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음주가 심방세동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자(2009~2012년) 가운데 20~30대인 153만 7천여명. 이들을 음주량(소주 1잔 당 알코올 함량 7.5g)에 따라 비음주군, 경도 음주군(주당 105g 미만, 14잔 미만), 중등도 음주군(10~210g, 14~28잔), 중증 음주군(210g 초과, 28잔 초과)로 나누었다. 

4년간 알코올 부담 및 4년간 누적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심방세동의 위험성(서울대병원 제공)
4년간 알코올 부담 및 4년간 누적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심방세동의 위험성(서울대병원 제공)

4년간 누적 음주량을 측정하고, 이후 심방세동의 발생 위험을 6년간 추적한 결과, 중등도 이상의 음주군은 비음주군 및 경도 음주군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25% 증가했다. 특히 중증 음주군은 비음주군 대비 47%나 높게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성인도 중등도 이상 음주를 지속하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젊층 성인의 금주 및 절주를 권하는 새로운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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