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는 심혈관질환, 뇌졸중 2형 당뇨병 등과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위식도와 소장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지린의대 제1병원 슈아이 양 박사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짧은 남성에서, 그리고 수면시간이 긴 여성에서 변비 위험이 높다고 신경학분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했다.

만성변비 전세계 유병률은 약 10~15%로 흔한 소화기질환이다.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은 생체리듬(일주기리듬)과 면역계 혼란이 발생하고 소화궤양질환, 위식도역류증, 과민성장증후군을 일으키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야간 수면시간이 대장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부적절한 야간 수면시간이 변비 위험을 높인다고 가정하고 관찰연구를 실시했다. 분석 대상은 2005~2010년 미국민보건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한 20세 이상 1만 1천여명.

야간 수면시간은 ①5시간 미만 ②5~6시간 ③7~8시간 ④9시간 이상으로 나누고 만성변비는 브리스톨 대변척도1(염소똥 처럼 딱딱한 덩어리 유형)과 2(소시지 모양의 울퉁불통하고 딱딱한 유형)로 정의했다.

인구통계학적 인자와 생활습관 관련인자, 식사인자를 조정한 다음 수면시간과 변비의 관련을 남녀 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의 변비유병률은 4.3%이고 야간수면시간은 ①이 6.3%, ②41.0% ③ 46.8%, ④ 5.9%였다. 변비가 없는 남성은 각각 4.7%, 32.3%, 57.0%, 6.0%였다.

여성 변비유병률은 10.2%였으며, 야간수면시간은 각각 5.9%, 30.5%, 50.9%, 12.7%였다. 변비가 없는 여성은 각각 5.1%, 28.8%, 57.9%, 8.2%였다.

변비 남성의 특징은 수면시간이 짧고 저학력, 1인 가구, 낮은 수입, 낮은 BMI(비만지수), 단백질과 식이섬유 및 수분 섭취량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

변비 여성의 경우 저학력, 낮은 수입과 BMI, 식이섬유 및 수분 섭취량이 적은 특징을 보였다.

남녀 별 수면시간에 따른 변비의 조정 후 위험은 7~8시간 수면 대비 남성에서는 5~6시간에서 54% 높았다. 반면 여성에서는 9시간 이상에서 58% 높았다. 하지만 남녀 모두 다른 수면시간과 변비의 관련성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에 근거해 부적절한 수면시간은 변비의 독립 위험인자라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만성변비 장기관리에 대한 새로운 지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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