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효과가 없는 위암환자에서는 특정 마이크로RNA가 과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시티 오브 호프종합암센터는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국소진행성 위암환자의 혈액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암환자에서는 특정 마이크로RNA 2개가 과발현된다고 국제학술지 '몰리큘러 캔서'(Molecular Cancer)에 발표했다.
수술 불가능한 전이성‧국소진행성 위암에는 대부분 플루오로피리미딘과 플래티넘 항암제를 병용 투여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만 효과적이고 나머지는 오히려 악화될 뿐만 아니라 항암제 독성 탓에 추가 치료도 어려워진다.
문제는 이러한 환자를 사전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이성‧국소진행성 위암환자 12명의 R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8명에서만 병용요법에 효과를 보였으며 나머지 4명은 효과가 없었다.
분석 결과, 30여 개의 마이크로RNA 중에서 항암제에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았던 환자군에서 과발현된 9개의 마이크로RNA를 발견했다.
국내 환자에도 적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29명의 혈액에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을 실시한 결과, 15명에서만 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종합한 결과, miR-30a-5p, miR-192-5p라는 2개의 마이크로RNA가 과발현되면 항암제 병용요법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전이성‧국소진행성 위암에 투여되던 항암제의 치료반응 예측 도구가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바이오마커로 맞춤형 치료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