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이라도 체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으면 폐기능이 감소된다고 알려진 가운데 근육운동과 체지방 감소로 이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이소희, 김선신 교수,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자 1만 5천여명을 대상으로 체지방 및 근육량 변화와 호흡기능(FEV1, 1초 노력성 호기량) 감소 속도를 비교해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근육량과 체지방의 변화량에 따라 근육증가·체지방감소군(그룹1), 근육·체지방증가군(그룹2), 근육·체지방 감소군(그룹3), 근육감소·체지방증가군(그룹4)으로 나누고 호흡기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줄수록 체지방은 늘수록 FEV1가 빠르게 감소했다. 그룹1 대비 FEV1 감소 속도는 남녀 모두 그룹4, 그룹2, 그룹3 순으로 빨랐다. 

근육량 및 체성분 변화에 따른 FEV1 감소속도(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근육량 및 체성분 변화에 따른 FEV1 감소속도(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그룹2가 그룹3 보다 호흡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 근육량 보다는 체지방 변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근육이 늘 때 체지방도 증가하면 폐기능 감소가 더 빨라지고, 근육이 빠지더라도 체지방이 줄면 감소 속도가 줄어든다.

여자보다 남자에서 변화가 컸으며, 남자 그룹4의 감소 속도는 그룹1보다 1.6배 빨랐다. 키 170cm 성인 남자 기준으로 1년에 289g 근육이 늘면 FEV1 감소속도는 매년 30.79ml 줄고, 같은 양의 체지방이 늘어나면 매년 59.65ml 증가했다.

체지방 늘면 폐기능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물질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소희 교수는 "건강한 성인은 체중 조절로 폐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체중 조절과 함께 근육량을 늘리면 감소 속도를 더 늦춰 폐쇄성 폐질환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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