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초점 인공수정체(A)와 일반(단초점) 인공수정체(B)의 현미경 시야 비교 : (A) 작은 원내는 선명하지만 주변부(큰 원)는 흐리다. (B)은 모두 선명하게 보인다[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다초점 인공수정체(A)와 일반(단초점) 인공수정체(B)의 현미경 시야 비교 : (A) 작은 원내는 선명하지만 주변부(큰 원)는 흐리다. (B)은 모두 선명하게 보인다[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백내장 수술 후 망막질환이 예상된다면 인공수정체는 다초점보다 단초점이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제주대병원 안과 이종영 교수)은 백내장수술 후 망막전막으로 수술받은 환자 4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단초점에 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에서 망막 수술난이도가 높아졌다고 국제학술지 레티나(RETINA)에 발표했다.

백내장은 안구의 수정체가 뿌옇게되며 시력 저하와 눈부심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60세 이상 유병률은 70%를 넘어 고령자 시력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면 깨끗한 시야를 얻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초점조절 기능을 가진 다초점수정체가 나오면서 과거 단초점수정체의 단점을 보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광학적 설계는 망막 수술 시 단초점에 비해 집도의의 시야 범위를 좁아지게 만들고, 초점과 깊이, 심도 등을 크게 왜곡하는 현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술 중 제거할 주름막(전막)을 잡아내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공 안구모델을 이용한 연구에서도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수술 시야는 중심부의 작은 원내만 선명하고 주변부는 흐리게 보이는 반면, 단초점 인공수정체에서 중심과 주변부가 모두 선명하게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연구팀은 "왜곡된 수술 시야는 망막 수술 난이도를 크게 증가시켜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황반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백내장 수술 시 기존 망막질환이 있거나 향후 망막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가급적 다초점 인공수정체보다는 일반(단초점) 인공수정체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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