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독립 여부가 부모의 우울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녀의 독립에 따른 부모의 고독감·허탈감 등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반면 부양 부담의 감소는 예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홍승완 교수는 40~60대 중장년층의 자녀 독립과 우울증 유병률을 조사해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한국고용정보원의 2006∼2018년 고령화 연구패널 조사에 참여한 45세 이상∼65세 미만 성인 남녀 1,593명. 대상자의 우울증 유병률 37%였으며 여성이 남성 보다 높았다(39% 대 34%). 

교수는 자녀가 모두 함께 살면 자녀 양육기(child rearing), 첫째 자녀가 독립하면 자녀 독립기, 모든 자녀가 독립하면 빈 둥지기(empty nest)로 나누고 부모의 유병률을 측정했다. 자녀가 한 명일 때 독립하면 빈 둥지기로 정했다.

그 결과, 빈 둥지기 우울증 유병률은 41.8%였다. 자녀독립기에는 29.4%로 가족 구성에 변화가 없는 양육기 37.5% 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교수는 첫째 아이의 독립이 중년 남녀의 안도감을 높이고, 부양 부담감을 낮춘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자녀 독립과 우울증의 연관성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는 자녀의 독립이 부모의 고독감과 우울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부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있다며 일관적이지 않다는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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